멘토 교수 만나 인생 길 정하고, 다시 멘토 교수가 되어 마빈 천.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종신&석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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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나 영재로 인정받았던 마빈 천 교수는 한국말을 전혀 모르고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에 이주했다. 그는 한국에 정착한 후 10년 동안 한국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하고 쓰지 못해 학교에서 둔재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아버지 서재에서 발견한 심리학 서적을 읽으며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한국어에 익숙해진 이후 심리학을 자신의 평생의 학문으로 정했다. 그리고 대학에서 멘토 교수를 만나 학자로서의 길을 정하고 이후 대학원과 박사 후 과정에서 멘토 교수를 만나 연구자의 태도와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논문작성법을 배우며 미국 심리학회에서 유능한 학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읽기를 통해 자신의 평생을 길을 열고, 자신의 길을 열어준 멘토 교수처럼 자신도 학생들에게 미래를 길을 열어주는 멘툐 교수가 되어 행복한 학자의 길을 거는 마빈 천 교수의 학문적 성취의 길을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에디터 현지혜/사진 마빈 천 교수 제공

한국의 연세대학교 2학년 때 전공과목을 공부하면서 마빈 천은 인생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다. 그 길은 심리학과에서 자신을 매료시킨 학문을 만나고, 진정한 학자의 길을 걷던 멘토 교 수와 만나면서 열린 것이다.

“2학년 때 발달 심리와 실험 심리를 공부하면서 윤진 교수님과 정찬섭 교수님과 만나게 되 었습니다. 발달심리 과목을 수강하면서 리서치 조교를 하면서, 교수님 논문 번역도 도와드리면서 연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지요. 특히 심리학 개론의 기초과목인 실험 심리를 하 면서 정찬석 교수님과 만나게 되었는데, 선생님의 교수법이나 멘토십 덕분에 더 열심히 하 게 되었지요,”

학부 시절 접한 실험 심리를 배우면서 마빈 천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연구할 주제를 정하 게 되었다. 어쩌면 그에게 실험 심리는 인생의 위기를 통해 만난 희망이자 그와 같은 고통 을 겪고 있는 글로벌 시대의 미래 인재들을 위한 삶의 해법을 찾는 일이 될 수도 있 다.

마빈 천을 매료시킨 실험 심리는 어떤 학문인가?

“실험을 토대로 창출된 자료에 근거해 가설을 세우고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는 가운데 문 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경우 수면시간과 시험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실험 심리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을 준거 집단으로 하고 8시간 잠을 잔 사람과 4시간 잠을 잔 사람에게 같은 과제를 주어 암기를 하 게 해보면 전자가 훨씬 암기력이 월등하게 나오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건강하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파악할 수 있죠.”

실험 심리는 인간이 삶의 과정에서 부딪히는 제반 문제나 활동에 대해 실험으로 창출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가운데, 인간의 삶에 좀 더 유리하고 효율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

대학 2학년 마치고 UC, 버클리 교환학생으로

2학년 때 공부를 통해 자신의 전공 분야를 정한 마빈 천은 2학년을 마친 후 1987년 연세 대학교와 학점교류가 되는 서부의 명문 UC, 버클리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떠났다. 12살 에 한국으로 이주한 후 들어간 지 오랫동안 소원해오던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저로서는 제 고향에 돌아간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샌프란시스코 근처 에 있는 UC, 버클리를 선택했죠. 버클리에서 2학기 동안 앞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할 목표를 세우고 좋은 과목들을 많이 수강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공부 내용이 적성 에 맞아서 3.97의 학점 평균을 따냈습니다.”

마빈 천은 버클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강과목으로 카네만Kahneman교수의 수업을 강 조했다.

“인지심리 과목이었는데 실험 심리의 일부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카네만 교수는 인지

심리를 통해 사람의 사고의 비논리성을 밝혀내었습니다. 카네만 교수의 강의를 통해 심리 학의 세계가 인간의 행동과 심리의 상관관계를 밝혀낼 수 있는 무한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는 점에 매료되었습니다.”

버클리에서 마빈 천은 학부 시절 책을 통해 터득한 컴퓨터 코딩 과목도 수강했다. 그는 컴 퓨터를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동일 궤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는 점을 코딩하면서 새삼 깨닫기도 했다 .

하버드 대학교 박사후 과정에서 마빈 천 교수는 멘토 교수와 뇌영상 촬영 공동연구를 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대학 4학년 때 미국 대학 박사과정 지원

버클리에서 돌아온 후 마빈 천은 자신의 학문적 연구 주제와 인생의 진로를 정했다. 보통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볼 수 없는 미래 진로선택을 그가 빨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의 아이러니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대학 1학년 시절까지 11년 동안 정말 힘들게 보냈습니다. 제가 심리학에 접근하고 대학에서 실험 심리를 하면서 매료되 었던 것은 질풍노도와도 같은 청년 시절의 고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이 심리학 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저는 10대 시절 저를 괴롭혔던 인생의 고뇌 를 통해 심리학을 저의 학문이자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거죠.”

대학 4학년 때 마빈 천은 정찬섭 교수의 연구지도를 열심히 받았다. 학문적으로 대선배이 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정진석 교수는 마빈 천의 멘토 교수이자 롤모델 이었다. 그는 롤모델을 통해 학자로서의 자신의 미래 모습을 꿈꾸고 그 길을 만들어 갔다.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교수가 되고 싶으면 반드시 멘토 교수를 찾아 멘티가 되라 고 말입니다. 저는 다행히 정찬섭 교수님과 같은 여러 명의 멘토 교수를 만나 학자로서의 제 길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험실 연구경험을 키워 자신이 정말 연구하는 일 을 좋아하는지 파악해봐야 할 것입니다.”

정찬섭 교수는 유학을 준비하는 마빈 천에게 한국에서 교수를 하려면 한국에서 석사학위 를 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빈 천은 연대 심리학 석사과정에서 일 년을 공부하 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 박사과정에 지원하기 위해 마빈 천은 GRE 시험을 치르고 정진섭 교수에게 추천서를 받았다. 그리고 한국 고등교육재단에 지원하여 유학 장학생으 로 선발되기도 하였다 (결국, 미국에서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GPA 점수가 그리 탁월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학부 실험 경험을 통해 학습 계획을 작성하고 버클리에서 카네 만 교수에게 배운 인지심리 연구영역에 관해서도 기술했다 .

1989년 4학년 가을 즈음 마빈 천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 MIT, 유 펜University of Pennsylvania, 카네기 멜런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 등의 인지심리가 가장 강한 동부와 서부의 명문대학 심리학과에 지원서를 접수했다. 여러 대학의 입학 합격서를 받아 들고 마빈 천 은 MIT로 가기로 했다.

마빈 천의 경우 GPA가 그리 우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주요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 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부 1학년 성적에 자신이 없었지만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지원하는 최우수 대학원들에 합격한 이유는 멘토 교수의 추천서 덕분입니다. 우수한 대학의 경우 서류상 등위는 거의 비슷하지만, 교수가 함께 연구할 제자 학생을 선출할 때는 학생의 인성이나 함께 공부해 본 지도 교수의 추천사항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MIT에서 박사학위과 하버드 박사후 과정에서 만난 멘토 교수들

마빈 천은 여러 대학의 입학허가서 중 세계적으로 수학, 생물, 물리 등 과학과 공과대학이 강하며 자신의 전공분야인 신경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연구진을 갖추고 있는 MIT를 선택했다.

MIT에서 코스웍 2년 과정을 마치고 2년 동안 졸업 논문을 쓴 마빈 천은 MIT에서 자신의 멘토 교수 역할을 한 몰리 교수와 공동 연구과제에 관해 설명했다.

“몰리 파터Molly Potter교수가 가르친 과목은 인지심리입니다. 몰리 교수님은 학생들을 1:1로 만나기 때문에 미팅 주제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만났습니다. 교수님을 통해 연구 하고 자료를 토대로 글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가 쓴 자료를 직접 수정하여 주시곤 하셨 어요. 교수님을 통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제대로 배울 수 있었죠.”

특히 몰리 교수는 마빈 천에게 흥미로운 연구과제를 제시했다. 그 대표적인 주제가 주의력과 집중력의 한계에 대한 것이다. 마빈 천은 몰리 교수와 함께 한 연구 과정을 소개했 다.

“교수님과 함께 한 이 연구로 신생 학자인 제가 학계에서 큰 히트를 하게 되었죠. 논문에 많이 인용되었고, 1995년에 이 논문이 출판된 후 1,000번 이상 인용되는 클래식이 되었 습니다.”

몰리 교수는 마빈 천이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예일 대학교에 조교수 로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다. 그 결과, 마빈 천은 몰리 교수의 제자 중 첫 번째로 예일 대학교 교수가 된 제자이기도 하다 .

MIT 박사과정에서 공부할 때 마빈 천은 장학금을 받고 조교로 일하며 학자금 외에 생활 비를 자신의 힘으로 충당했다.

결과가 항상 연구진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좋은 주제와 성과를 얻는다는 점이다. 그의 경쟁력은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므로 항상 즐겁게 호기 심을 가지고 일을 하여 연구 과정에 무한한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남 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 연구 과정을 정하고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했기 때 문입니다.”

현재 예일 대학교에서 마빈 천 교수는 College of Science & Art 학부의 심리학과에서 가 르치는 한편 의과대학의 신경생물학 학과의 신경과학 프로그램에서 연구하기도 한다. 마 빈 천 교수가 연구하는 Neuroscience는 전통적인 심리학이 과학과 접목되어 인간의 행 동과 인지 작용을 뇌의 과학적 작용 기제를 통해 일정한 패턴을 밝혀내고 이상성을 치료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편 하버드 대학교 박사후 과정 동안 학회에서 대학 선배 안우경 박사를 만난 마빈 천은 2006년 결혼을 하고 부인과 함께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부부 조교수로 부임했다. 학교의 정착 연구기금으로 연구실을 만든 마빈 천 교수는 연구실 기자재를 마련하는 한편 NIH와 같은 국가 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랩에서 함께 연구할 학생들을 받아들였다. 이때 마빈 천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주의력과 기억에 관해 연구했고, 뇌 영상 촬영 기술을 많이 개발하고 이용하였다.

1999년 마빈 천 교수는 3년 동안 예일대에서 재직한 후 남동부의 밴더빌트 대학으로부 터 종신 교수직을 제안받고 부인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그 이유에 대한 마빈 천 교수의 설명이다.

“당시 조교수가 된 지 2년 조금 넘었는데, 종신교수가 되려면 보통 7~8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될 확률도 낮습니다. 그런데 그 전해에 우리 학과에 한 명의 종신교수가 탄생하 여 10년에 한 번 종신교수 자리를 제공하는 제도를 생각하니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생각 이 들더군요. 예일 대학교가 연구환경이 좋은 것은 분명하나, 어차피 언젠가 옮길 생각이 었고, 그때 마침 신경과학 학과를 키우려는 밴더빌트 대학에서 엄청난 제의가 들어온 거 죠. 이후 일리노이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밴더빌트 대학에서 4년 정도 재직할 무렵인 2002년 마빈 천 교수는 부인 안우경 교수와 예일 대학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2003년 다시 예일 대학교로 돌아왔다. 4년 전 좋은 조건으로 예일대를 자발적으로 떠난 것이 나중에 다시 종신교수로 부름을 다시 받는 계 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도 있다.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종신 교수 석좌 교수

현재 마빈 천 교수는 예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부 과정에 심리학 개론Introduction of Psychology 를 개설하여 교양과정의 약 400~5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한다. 예일대학교에서 가 장 큰 수업인 심리학 개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마빈 천 교수는 지난 2006년, 2010년 티칭 상을 받기도 했다. 마빈 천 교수는 티칭 상의 의미에 대해 부연했다.

“티칭 상은 학생들이 교수들의 수업을 평가해 주는 상이라 의미가 깊습니다. 저는 수업에 서 세 가지 주제를 강조합니다. 첫째,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심리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을 많이 다루죠. 학생들은 항상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고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 한 부분이 심리이기 때문에 관심을 많은 것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심리학은 과학 적이고 논리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강조하죠.”

마빈 천 교수가 가르치는 심리학 개론 수업은 아이비리그 대학의 한인 교수의 수업 중 가 장 규모가 큰 클래스이기도 하다.

한편 마빈 천 교수는 매 학기 1회 박사과정에서 ‘인지신경과학’ 세미나를 개설하고 있다. 이 세미나 수업에서는 10명 미만의 대학원생들이 열띤 연구토론을 하는 가운데 마빈 천 교수는 교수직으로 갈 제자들에게 멘토 교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마빈 천 교수는 자신 처럼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는 교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듯 그의 연구소 출신 10명의 박사 중 하버드대학교 교수 2명, 프린스턴 대학교 1명, 연세대학교 1 명, 존스 홉킨스 대학 1명 등 그의 랩에서 함께 연구한 많은 제자가 국내외 최우수 대학에 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예일대학교에서 마빈 천 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소는 인지신경과학Cognitive Neuroscience연 구소. 그동안 Nature나 Nature Neuroscience를 비롯한 많은 학회지에 100편 이상의 논 문을 발표했고, Google Scholar 인용빈도 수가 18,000번 넘어 한인 심리학자나 신경과학 자 중 가장 인용 많이 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전공분야의 3~4명의 박사와 함께 연구 하는 마빈 천 교수는 매년 1명의 박사를 배출하는 한편 매년 3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받 아들인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10명의 박사를 배출한 마빈 천 교수는 자신의 박사 선 정과 지도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저의 경우 추천서와 면접을 통해 사람에 관한 내용을 파악합니다. 먼저 성격이 좋아야 하 고 팀워크를 도출할 수 있는 이해심과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독립적으 로 각자 과제 아이디어를 개발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그 과정에 함께 의 견을 나누며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죠.”

마빈 천 교수는 자신의 연구소에서 함께 연구하는 제자들과 함께 향후 우울증, 집중력 장 애 등 질환적인 심리의 요인을 파악해 이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 또한, 더 많은 시험을 통해 인간의 노화 방지, 치매 방지 등 고령화 시대에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심리적 치료법을 계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2 COMMENTS

  1. 미국 동부의 명문 예일대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성과를 만들어가는 마빈 천 교수님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멘토 교수님들이 제자들에게 학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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